과거 손흥민과 악연이 있는 앤서니 테일러가 가나전 주심을 맡는다.
교도관을 지낸 이색 경력을 가진 테일러는 20년 차 베테랑 심판이다.
27일(한국 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28일 밤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와 가나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테일러 심판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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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매끄러운 경기 흐름을 중시해 웬만하면 파울을 불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경고와 퇴장을 거침없이 꺼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2019~2020시즌 당시 토트넘-첼시의 EPL 18라운드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테일러는 후반 17분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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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손흥민은 상대 안토니오 뤼디거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져 일어나는 과정에서 양발을 뻗었다.
뤼디거는 발에 차였다는 시늉을 하며 가슴을 움켜쥔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를 본 테일러는 보복성 플레이로 판단해 레드카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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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토트넘 측도 항소했으나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를 기각했다.
경기 분위기를 과열시킨다는 지적도 자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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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첼시의 경기 중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첼시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는데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이후 화가 난 첼시 선수들과 토트넘 선수들 모두 거친 반칙을 이어갔다.
당시 첼시를 이끌고 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언제부터 축구장에서 상대 머리카락을 뽑을 수 있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공개적으로 판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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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대표팀은 테일러의 다소 억울할 수 있는 판정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과격한 파울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카드는 경기를 뒤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하고 반대로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테일러 심판에 익숙한 손흥민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