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서 다시 한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매우 가볍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판결을 살펴보면 “종합보험을 가입해서” “초범이어서” “깊이 반성하고 있어서” 등의 사유로 말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처벌의 경우 재판과정에서 ‘피고의 태도’가 형량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가해자들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가벼운 처벌을 받는 사이, 음주운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고통은 기한 없이 이어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5년 방송된 PD 수첩이 재조명됐다.
당시 방송은 가벼운 처벌로 풀려나는 가해자와 죽지 못해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담았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김경동 씨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2015년 6월, 김씨 가족은 바다를 보러 전남 여수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물장난을 좋아하는 딸 미소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순천으로 돌아오는 길,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가 김씨의 차를 덮쳤다.
사고가 나 서행하던 중이었는데, 화물차 운전자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고 한다.
충격으로 잠시 기억을 잃은 김씨가 눈을 떴을 땐 차 뒤에 타고 있던 아내와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뒤차에 눌려 압사당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변에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아이가 있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이후 목격하게 된 아내의 모습은 성한 곳 없이 처참했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미소를 살리려고 얼마나 소중하게 품었던지, 미소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고 유리 조각 하나 튀지 않았다.
당시 처참한 사고현장에 구급대원과 검시관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 가정을 파괴한 가해자는 점심을 먹으며 반주로 소주 1명을 마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을 먹고) 보통 한숨 자고 나면 깨긴 하는데 그때는 피로가 누적돼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사람 두 명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였는데 4년이다. 정말 말이 안된다”라고 울먹였다.
그렇게 원망스럽던 가해자는 이제 김씨가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
“지금 살아있는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 때문에 살아있어요. 죽더라도 가해자 벌 받는 거 보고 죽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