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착함’이 묻어나는 관찰카메라

Monkeys show kindness and empathy, grieve over the ‘death’ of a baby replica

 

지금까지 사람들은 행복,슬픔, 동정과 같은 감정들이 오직 인간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BBC 방송국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원숭이들도 이러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라자스탄을 찾은 BBC 방송국 촬영팀은 인도산 원숭이 랑구르를 본떠 만든 새끼 원숭이 인형 안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여 관찰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랑구르 원숭이는 세계 원숭이들 가운데서 오래된 종류 중 하나로, 인도 대륙 전반에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모형 아기 원숭이를 진짜로 착각한 랑구르 원숭이들은 곁에 와서 관심을 보였고 한 원숭이는 모형 새끼 원숭이의 보호자를 자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Screenshot of the BBC Video
원숭이 중 하나가 다가와 모형 새끼 원숭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가운데, 모형 원숭이가 나무 밑으로 떨어졌고 움직임 없이 누워있습니다. 랑구르 원숭이들은 꿈쩍도 않는 모형 원숭이 모습에 다쳤다고 생각하여 이리저리 건들면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모형 원숭이가 끝까지 움직이지 않자, 랑구르 원숭이는 모형 원숭이가 죽었다고 판단합니다.
비통함에 빠진 원숭이들은 꽥꽥거리던 울음소리를 멈추고 침묵한 체 모형 새끼 원숭이를 둘러쌉니다. 모형 원숭이에게 내장된 관찰 카메라를 통해 BBC 방송국 팀은 원숭이들이 서로를 껴안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장면은 마치 뜻하지 않은 슬픔을 함께 이겨나가려는 모습과 같습니다.
이 영상은 BBC 다큐멘터리 팀 ‘야생을 엿보다’ 프로그램 중의 한 장면으로, 동물을 본떠 만든 모형 인형을 동물 무리 속에 넣어 반응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