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된 코끼리가 굶주린 암컷 사자 14마리와 싸워 살아남는 긴박한 영상이 공개됐다.
약 3분간 이어지는 이 싸움은 아프리카 잠비아 최대 국립공원인 루앙과 국립공원에서 한 관광객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에선 한 코끼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물웅덩이를 찾았다가 사자 무리에 둘러싸인다. 사자들은 번갈아 가며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거나 몸체를 이빨로 물어뜯는다.
이 장면을 목격한 뉴욕의 저널리스트 제스 내쉬는 메일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절박한 상황에 빠진 코끼리를 너무나 돕고 싶었지만, 이 역시 자연의 법칙임을 알기에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파리를 찾은 관광객은 야생의 삶을 지켜보는 관찰자로서 참혹한 순간이라도 그 역시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영상에서는 목격자들 사이에서 코끼리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잠시 공격받아 주춤했던 코끼리는 영민하게 물속으로 몸을 감추지만, 사자들은 얕은 지역을 맴돌며 공격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몇 차례 교전 끝에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코끼리는 귀를 펄럭이고 물을 뿜어대며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
또 다른 먹잇감인 들소를 발견한 사자무리는 곧 그곳을 떠나고, 인근에서는 다음날 깨끗하게 발린 채 뼈만 남은 동물 사체가 발견된다.
이날 목격자들을 태우고 투어 중이었던 관광업체 가이드는 “잠비아에서 몇 년 동안 가이드 일을 해왔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끼리가 죽을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코끼리는 사자 14마리를 물리쳤다. 정말 놀라운 투사였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코끼리는 다음날 자신의 무리와 무사히 합류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