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안 그럴게요’ 사고친 견공 표정 모음

개를 키워본 분이라면 모두 공감할 한 토막이에요.
집에 돌아오니 현관에서부터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는 녀석의 모습에 얼른 놀아줘야겠다 싶다가도, 집안을 둘러보니 물어뜯은 소파, 풀어놓은 화장지로 온통 엉망진창입니다.
“누가 그랬어?” 날카로운 외침 한 마디에 갑자기 방구석으로 가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다신 안 그러겠다는 절절한 다짐에 오늘도 또 용서해주고 마는데요. 근데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기는 하는 걸까요?

뉴욕 바너드 칼리지의 개 인지연구소 설립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츠(Alexandra Horowitz) 교수는 개가 수치심, 최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내용의 실험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주인에 개 앞에 먹이를 놔두고 먹지 못하게 한 후 자리를 비우는 실험을 한 결과, 같은 개라도 어떤 때는 먹이를 먹고 어떤 때는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어떤 개들은 먹이를 먹고, 다른 개들은 먹지 않았고요. 각각의 경우 주인이 개를 혼냈는데, 개의 반응은 주인의 지시를 따랐던지 어겼던지를 막론하고 모두 비슷했습니다. 즉 자신이 잘못해서(먹이를 먹지 말라는 지시를 어겼다고) 반성한다기보다는 주인의 꾸짖음에 대한 반응이라는 겁니다. 두 가지가 별개라는 뜻이죠.

하지만,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가 어쨌든 다음 동영상에서는 개가 정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널부러진 옷과 휴지조각으로 어지러운 방안을 이리저리 비추던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에 개가…스스로 반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 영상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주인의 추궁을 대하는 개의 반응, 빵터짐’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