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인생은 덧없구나’ 해본 적 있으시죠? 때로는 철학적 사고를 하는 게 우리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은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게 되죠. 그러보면 철학적 질문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인 것 같기도 해요. 나이 들면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고 하느라 바빠서 점차 이런 질문을 잊고 살게 되니까요.
이런 설렘, 호기심, 삶에 대한 순수한 놀라움을 되찾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뭘까요? 일상이란 늘 반복되고 또 익숙한 것이어서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그속에서 뭔가 철학적인 영감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린 뭔가 특별한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데요. 도미노 세우기도 그중 하나랍니다. 가만히 보면 도미노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요. 세우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쉽죠. 게다가 1회적이기도 하고요. 목적달성까지 끈기를 요구하지만, 조그만 블록들은 자칫 조금만 실수해도 제멋대로 군다니까요.
도미노 세우기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철학적 주제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답니다. 다음 영상은 도미노 아티스트인 Lily Hevesh의 작품인데요. 올해 18살인 그녀는 10살 때부터 도미노 세우기를 해왔다고 합니다. 10년가까운 공력이 쌓인만큼 수천개의 도미노로 다양한 형상을 연출하는데요. 도미노 작업을 하는 모습 자체가 상당히 교육적이면서도 빠져들게 만든 답니다.
어찌보면 스님들이 다채로운 색깔의 모래를 이용해 만드는 만다라를 연상시키게도 하는데요. 그려졌다 지워졌다 하는 모래 만다라와 세워졌다 넘어지는 도미노가 삶의 무상함을 상징한다는 부분에서 뭔가 통한다는 느낌도 받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