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밤, 밤하늘에 흩뿌리는 불꽃을 구경하는 우리나라만의 운치 있는 전통 놀이가 있었다.
놀이 이름도 아름다웠다. 떨어지는 꽃놀이라 해서, 낙화(落火)놀이라고 했다.
숯가루를 넣은 한지 주머니 수천 개를 만들어 나무 끝이나 도성 거리의 추녀 끝, 강가 절벽 위에 매단 새끼줄에 달고 불을 붙인다.
그러면 주머니에 든 숯가루가 천천히 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아름답게 흩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밤하늘에 꽃가루가 날아내리는 것 같아 낙화놀이라고 불리었다.
놀이 자체가 독특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방식이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평양, 개성은 물론, 경상도처럼 서울에서 먼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됐다.
1922년까지, 400년 넘게 전승된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 민족정기 말살 정책에 따라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됐다.
그러다 1980~1990년대에 복원됐다.
현재 낙화놀이가 복원, 전승되는 곳은 경상북도 안동 하회 등이다. 이곳은 해마다 낙화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