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휴양지 바닷가에 사람 출입 막았더니, 60년 만에 바다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By 윤승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세계 최고의 휴양지 바닷가에 사람 출입을 제한하자, 바다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앞서 이달 20일 멕시코 서남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아카풀코 바다에서 신비로운 푸른빛이 목격됐다.

아카풀코는 멕시코에서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바닷가로, 늘 인파가 북적이던 곳이다.

얼마 전부터 코로나19로 외출 자제령이 떨어졌고, 북적대던 사람들이 사라지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날 현지 누리꾼들의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공유된 사진과 영상에는 백사장을 따라 바닷물이 저 멀리까지 밝은 푸른빛으로 물든 모습이 담겼다.

Twitter ‘Ro-Ro25Official’
Twitter ‘Ro-Ro25Official’
Twitter ‘Antonio Esquinca’

화제를 모으자 멕시코 관광청은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발광 플랑크톤 떼가 해변으로 와서 나타난 생화학적 현상이라고 그 비밀을 밝혔다.

생물발광은 발광 단백질과 분자산소 등이 작용, 반응하면서 생기는 빛이다. 엔리케 아얄라 두발 해양생물학자는 “최근 해변에서 사람들의 행동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바다가 빛을 내기 시작한 건 60년 만의 일이다. 아카풀코 해변에서는 지난 60년간 발광 플랑크톤들이 나타난 바 없었다.

사람들 때문에 먼바다로 물러났던 플랑크톤들이 60년 만에 다시 이곳 바다로 돌아와 바다가 빛을 내게 된 것.

마치 하늘의 별을 퍼다 놓은 듯, 출렁이는 물결 사이로 반짝이는 모습에 보는 이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Twitter ‘Fidetur Acapulco’
Twitter ‘LDa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