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명인들 중에는 신기하게도 꿈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이 같은 꿈을 통해 평생 깨닫지 못했던 학문의 이치나 원리를 깨닫게 됐다고 증언했다.
원나라 시기 대 유학자 황택(黃澤)은 어려서부터 큰 뜻을 품고 성리학을 연구했다.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학문에 매달리면서 학교까지 운영해 따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황택이 학문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꿈에서 공자를 만난 덕분이었다.
꿈에서 처음 공자를 만났을 때 황택은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자는 자주 꿈에 나타나 ‘6경(초기 유학의 6개 경전)’에 대해 가르쳤다. 그제야 황택은 과거의 경 해설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황택은 ‘6경’ 연구자들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수천 가지 의문점을 정확하게 해석해 내면서 후세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동한 말기의 유학자 정현(鄭玄)도 꿈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 후 경전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
정현은 ‘6경’을 정통한 후 경학 대가 마융(馬融)의 제자로 들어가 3년을 더 공부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자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루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가슴을 칼로 가르고 경전 한 권을 넣어줬다. 그러면서 “그대는 높은 학문을 쌓을 수 있도다”라고 말했다.
그 후 정현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경전의 의미를 완전히 깨달았고, 그동안 풀리지 않던 의문도 모두 풀렸다.
송나라 대의학가 허숙미(許叔微) 역시 꿈속에서 한 사람을 만나 의술을 정통하게 됐다.
허숙미는 과거 급제 시험에서 떨어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꿈을 꿨는데, 한 사람이 나타나 말했다. “그대는 음덕이 없어 시험에서 떨어졌네.”
그러자 허숙미는 “우리집은 가난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럼 의술을 배우면 되겠군. 내가 그대의 지혜를 열어서 의술을 가르쳐주겠다”라고 말했다.
허숙미는 그 후부터 의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배우는 속도가 매우 놀라웠고 편작, 장중경의 고명한 의술도 모두 깨우쳤다.
이렇게 명의가 된 허숙미는 자신이 꿈에서 의학을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환자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는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든 환자의 병을 성심성의로 고쳐줬고, 가난한 사람들은 돈 한푼 받지 않고 치료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