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생존력이다. 80년 전 멸종했던 대형 바퀴벌레가 산 채로 재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대학교는 멸종한 지 80년이 지났다고 알려진 대형 바퀴벌레 ‘파네시아라타(Panesthia lata)’가 다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호주의 화산섬에 서식했던 바퀴벌레 ‘파네시아라타’는 몸길이 최대 4cm로 바퀴벌레 중에서도 비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보기에는 다소 징그럽지만, 녀석들은 섬 전역에 널리 분포하며 다른 동물들의 먹이 공급원이 되는 등 섬 생태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18년 섬에 쥐가 들어오면서 멸종했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자들은 다른 종의 바퀴벌레를 섬에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다.
그렇게 다른 종의 바퀴벌레를 섬에 서식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던 중, 이번에 아주 우연히도 파네시아라타가 재발견된 것.
시드니대학교 생물학과 학생 맥심 애덤스가 거대한 나무 아래에 놓여있던 바위 밑에서 해당 바퀴벌레를 발견하면서다.
이 학생은 “처음 10초 동안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멸종 바퀴벌레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호주 기획환경부(DPE)는 근방을 샅샅이 수색했다. 안타깝게도 최초 발견된 바퀴벌레 무리 외 다른 무리는 찾을 수 없었다.
기획환경부 소속 과학자 니콜라스 칼라일 교수는 “바퀴벌레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