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 6년 만에 새로운 사람에게 입양됐다가 다시 유기됐다.
지난 19일 유기동물 구조단체 ‘행동하는 동물사랑’ 측은 9개월 전 입양됐던 유기견이 파양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흰둥이 강아지, 진희는 올해 3월 보호소 생활을 끝내고 새 가족을 찾아 입양을 갔다.
입양을 가기 전까지 무려 6년간 보호소에서 지냈던 진희였다. 새 가족을 만난 진희는 환하게 웃으며 너무나 행복해했다. 보호소 관계자들은 그런 진희를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그러나 진희는 이날 결국 파양 당해 돌아왔다.
파양 되던 날, 순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진희는 보호소로 돌아오는 차를 타지 않으려는 듯 녀석답지 않게 사람들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진희는 자신을 파양한 가족이 진희를 태우자 그제야 차에 탑승했다.
단체 측은 “진희는 이미 다 알 것”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뭘 잘못했지…’ 하는 표정으로 숨죽여 왔다”고 전했다.
그렇게 보호소에 돌아온 진희는 차가 달려온 길을 바라보며 쉼터 앞에 서서 한참을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버텨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진희는 결국 완전히 포기한 눈으로 자기가 몇 년을 지냈던 철장 안으로 익숙한 듯 들어서서 고개를 떨궜다.
따뜻한 봄에 가족을 만났다가 추운 겨울, 강아지 친구들이 슬프게 울부짖는 보호소로 다시 돌아왔다. 깨끗했던 진희의 얼굴에는 길고 진한 눈물자국이 생겨났다.
‘행동하는 동물사랑’ 측에 따르면, 보호소에서 진희를 파양한 입양자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입양자 가족은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진희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결국 파양 이유는 단순 변심. 게다가 진희를 파양한 입양자는 자신의 개인 SNS에 “먼저 가있어 진희야 50년 후에 보자”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더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상처가 어떻게 아물 수 있을까. 진희는 절실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진희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행동하는동물사랑’ 등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