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당한 채 쓰레기장에 버려져 온몸에 경련 일으키는 아기 강아지의 ‘눈빛’

By 윤승화

태어난 지 2개월 된 강아지가 학대당한 뒤 택배 상자에 버려져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상에서는 아주 슬픈 소식을 담은 동영상 하나가 공유됐다.

전북 익산에서 어느 고등학생이 발견해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의 배경은 더러운 쓰레기장 한구석이었다. 잔뜩 구겨진 채 버려진 택배 상자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기 강아지 한 마리였다.

인스타그램 ‘dog0511love’
인스타그램 ‘dog0511love’

강아지는 옆으로 누워서 바들바들 경련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강아지를 발견한 고등학생은 해당 영상을 촬영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강아지를 데려갔다.

병원 진단 결과 강아지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기로, 몸무게도 1.5kg에 불과했다.

2개월짜리 강아지가 잔인하게 학대당하고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로 인해 몸 상태도 무척이나 심각했다.

인스타그램 ‘dog0511love’
인스타그램 ‘dog0511love’

병원에서는 강아지가 뇌를 다쳐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아지는 혼자서 몸을 전혀 지탱하지 못해 혼자서 걷기는커녕 배변조차 누워서 하고 있었다.

하루 24시간을 누워서 지내느라 욕창이 심하게 생기기까지 했다.

뇌를 다치는 바람에 눈에서는 피눈물이 났다.

수의사는 “앞으로 평생 장애견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안락사를 권유했다.

인스타그램 ‘dog0511love’
인스타그램 ‘dog0511love’

그러나 강아지를 구조한 고등학생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기가 어떻게든 살려고 하는 건지 밥을 주면 너무 열심히 잘 먹고요.

입으로 손가락 깨물면서 잘 놀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살려고 밥을 잘 먹는 강아지를 안락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은 “지금 저희 집에서 돌봐주고 있다. 이름이 없어서 바둑이라고 이름 지어 줬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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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바둑이는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또 사람이 옆에서 다 도와줘야 한다.

모든 강아지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도 바둑이는 누릴 수 없다.

밥 먹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노는 것도 혼자 하지 못한다.

사람에게 고통받은 어리고 여린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많은 이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