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 멸종하면 백신도 못 만든다” 코로나 백신 만드는 데 필요해 ‘파란피’ 뽑히는 투구게

By 윤승화

4억 5,000년 전에 태어나 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1997년 제주도 우도에서도 발견된 바 있는 투구게.

이런 투구게의 멸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때문이다.

백신과 의약품의 독소를 검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투구게의 파란색 피다.

페이스북 ‘ScienceNaturePage’

투구게는 피가 파란색인데, 현대 동물에게 존재하는 면역체계가 생기기 전에 탄생한 동물이라 면역체계가 매우 단순하고 항체가 없다.

그렇기에 세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백신 시험에 사용된다.

이를 위해 1년에 투구게 약 50만 마리가 사로잡혀 심장 부근 딱지에 구멍이 뚫리고 체중의 30%까지 피를 뽑힌다.

피가 뽑히는 과정에서 10~15%의 투구게가 죽는다. 피를 뽑힌 투구게는 바다로 돌아간 후에도 다시 30%가 죽는다.

IC

원래 투구게는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분포했던 종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의학용으로 피가 뽑혀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결국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위기 근접종으로 분류됐다.

실제 예로 미국 동부 바다에 서식하는 투구게는 1990년대 124만마리에 달했으나, 2019년 이후 33만 5,000마리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보도 화면 캡처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지구 인류 수십억명 분량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경우, 이를 위해 희생되는 투구게 수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한 전문가는 “투구게가 멸종하면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할 백신 수십억 개도 만들 수 없다”고 경고했다.

투구게 혈액 구조는 너무 정교해서 현재까지 사람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모방할 수는 없다고 한다.

다행히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구게 양식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