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는 버스정류장 한켠에 웅크린 채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녀석은 칼바람을 맞으며 덜덜 떨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를 발견한 천사 누리꾼이 녀석에게 밥을 주고, 또 담요도 덮어주며 정성껏 돌봐줬다.
지난 24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주인에게 버려져 버스정류장에서 발견된 한 강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트위터 친구들아. ㅜㅜ 버스정류장에 개가 버려져 있는데 어떻게 함?? 119 신고했는데 거기는 인명만 담당이라 못 데려 간다고 110으로 정부 종합민원 웅앵웅 까지 연결 됐거든? 근데 거기서는 또 시청에서 유기견 담당 있을거라고 연결했는데 6시 넘어서 안 온대ㅠㅠ 우선 바닥에 박스 깔고 담요줬어 pic.twitter.com/DNHyPOq5F3
— 구름숲 (@Gurm_wood) 2019년 12월 24일
A씨는 “아침 출근길에 녀석을 발견했는데, 뭔가 느낌이 안 좋았다. 하지만 주변에 주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로 향했다”라며 “그런데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도 녀석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 강아지가 너무 걱정됐다.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고, 덜덜 떨고 있었다”라며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 같아 119, 110 등에 신고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다’라는 말만 해서 너무 답답했다”고 전했다.
결국 녀석을 잠시나마 직접 돌봐주기로 한 A씨.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어 SNS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강아지에게 담요를 덮어줬고, 미지근한 물에 밥과 참치캔을 넣어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밥이 모자란지 밥그릇을 계속 핥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음식을 더 사오려고 했는데, 내가 자리를 비우면 녀석이 또 상처받을까 걱정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주인을 계속 기다리려는지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다. 누군가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도 녀석을 돌봐주겠다는 임시보호자가 등장했고, A씨는 강아지를 돌보다가 안전하게 임시보호자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고, 또 걱정해줘서 감사하다. 임시보호자가 집으로 데려가 다른 강아지들과 인사도 시켜주며 잘 돌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정성껏 강아지를 보살펴준 A씨와 임시보호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