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달라지는 고양이의 잠버릇 5

By 박은주

고양이는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햇빛이 부드러운 창가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존재를 경계하는 행동이다.

경계심 많은 고양이의 잠버릇으로 집사에 대한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의 5가지 잠버릇으로 고양이가 집사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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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을 잘 때 배를 온통 드러내고 잔다

이 자세는 고양이가 적의 공격에 곧바로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자세이다. 게다가 배는 적의 공격에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고양이는 배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고양이가 배를 드러내고 무방비 상태로 잠을 잔다면 집사를 무한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표현이다.

2. 엉덩이를 집사 쪽으로 향하고 잔다.

엉덩이를 집사 쪽으로 두고 잠을 자다니. 초보 집사라면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는 자세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집사를 엄마 고양이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어린 고양이가 잠을 잘 때 위험을 감지하기 어려운 등 쪽을 안심할 수 있는 엄마 고양이 쪽으로 향하던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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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사의 몸을 침대 삼아 자거나 꼭 붙어 잔다.

고양이의 집사에 대한 신뢰도를 알려면 집사의 손길을 허용하는 거리를 보고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본 동물과학 연구소에 근무하는 도마타 소노코씨의 설명에 의하면 고양이가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고 다른 존재의 얼굴을 마주하고 자는 시기는 새끼 고양이일 때라고 한다. 다 자란 고양이가 집사의 몸 위에서 편안하게 잠자거나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고 자는 것은 집사를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할 만큼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4. 발을 바닥에서 떼고 잔다.

고양이의 경계의 척도를 알 수 있는 것이 발이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있으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고양이가 발을 바닥에서 떼고 잠드는 것은 ‘안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네 발을 모두 바닥에서 떼고 있으면 위험의 요소가 전혀 없어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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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머리를 낮게 하고 잔다

고양이는 발과 함께 머리의 높이로 경계심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머리를 세우고 있으면 주위를 살피기에 아주 유리하다. 그래서 불안한 환경에서는 머리를 곧추세우고 잠을 잔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집사 곁에서라면 머리를 바닥에 완전히 붙이고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