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본 게 뭐지?” 고속도로 운전자들 차 세우게 만든 ‘해양포유류’

By 김규리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운전자들을 멈춰서게 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시민으로부터 동물구조 신고를 받았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동물이 아니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소속 로저 페레이 대원은 “가끔 개나 고양이에 대한 신고는 있지만, 바다사자가 고속도로에 나타났다는 소리를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페레이는 실물 바다사자를 보고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 1살도 안 된 아기 어린 개체였다.

이미 고속도로에는 몇몇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채 아기 바다사자를 보호하고 있었다.

세워진 차들로 고속도로에서는 약간의 정체까지 빚어지고 있었지만 덕분에 바다사자는 무사했다.

다만, 아직 너무 어린 까닭인지 바다사자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 광경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서 아기 바다사자는 경찰차 뒷좌석에서 에어컨 바람까지 쐬거나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등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바다사자가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태평양으로 향하던 바다사자가 실수로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와 헤매다가 고속도로까지 오게 된 것으로 짐작했다.

바다사자는 동물학대방지협회로 이송됐으나 가벼운 영양실조 증세와 상처가 발견돼 다시 해양포유동물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바다사자는 캘리포니아 남부 야생동물보호센터 출신의 생후 10개월 정도 수컷으로 확인됐으며, 빠른 속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