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의 품에 안겨 사랑을 담뿍 받는 친구 곁에서 길고양이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최근 중국 매체 칸칸뉴스는 공원 벤치에 앉아 보호자의 품에 안긴 집고양이를 바라보는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연을 올린 현지 누리꾼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누리꾼이 키우는 고양이는 산책을 즐기는 이른바 ‘산책냥이’였다. 자기 영역을 중시하는 고양이는 보통 산책을 하지 않는 데 비해, 누리꾼이 키우는 고양이는 산책을 좋아했다.
사진을 찍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누리꾼과 고양이는 산책을 즐기러 외출을 나섰다.
산책 도중 잠시 휴식을 위해 공원 벤치에 앉은 누리꾼과 고양이. 고양이는 보호자의 무릎 위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누리꾼은 그런 고양이의 목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때였다. 밀밭 색의 털을 가진 길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누리꾼의 곁으로 다가왔다.
녀석은 편안하고 기분 좋은 얼굴로 보호자의 손길을 받는 집고양이를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부럽다는 눈빛으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던 길고양이는 마치 뭔가를 기대라도 하는 듯 슬쩍 누리꾼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따뜻한 손길 한 번이 얼마나 고팠을까. 녀석은 울망울망하는 눈으로 보호자와 고양이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얼마간 얌전히 그렇게 곁을 지키다 힘없이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