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공원 벤치에 묶인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으르렁거리는 강아지. 아직 채 한 살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 옆에는 가슴 아픈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의 한 동물구조단체는 벤치에 묶인 채 버려진 아기 강아지 ‘맥스’를 구조했다.
발견 당시 맥스는 겁에 질려 잔뜩 움츠린 채였다.
근처 주민들이 물과 음식을 가져다주려고 했지만 겁에 잔뜩 질린 맥스가 으르렁거리며 경계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이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동물구조단체.
전문 훈련사들이 맥스를 차분하게 달래 진정시킨 다음 구조했고, 맥스 옆에 있던 쪽지 한 장도 발견했다. 어린아이의 손글씨로 쓰인 쪽지였다.
“안녕하세요. 얘 이름은 맥스에요. 맥스를 입양해주세요. 제발 이 귀여운 강아지를 입양해주시고 잘 돌봐주세요.
우리 가족이 맥스를 학대하고 있어요.
여기에 맥스를 두고 가는 게 마음 아프지만, 학대당하는 맥스를 보는 것이 더 아파요”
이후 보호소로 옮겨진 맥스는 눈에 띄게 진정됐다.
사람들이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도 피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씩 과거의 아픔을 잊고 변하기 시작했다.
구조단체 측은 “맥스는 매우 다정하고 착하다”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공원 벤치에서 외로이 앉아 겁에 질린 채 홀로 있던 맥스. 이제 맥스는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구조단체 측은 맥스의 입양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