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닷속 물고기는 종종 바닷속을 찾아오는 사람과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는 인간과 깊이 교감했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에는 3분가량의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와 유튜브에서만 5,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전문 다이버인 레이첼 씨가 지난 2년 동안 촬영한 것을 짧게 축약 편집한 영상이었다.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다가오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인데도 녀석은 꽤 친화적이었다.
나아가 물고기는 레이첼 씨를 산호숲으로 이끌더니 친구 물고기들을 소개해주는 행동을 취했다. 잠자는 거북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긴 내 친구 장어! 여긴 자고 있는 거북이! 우리는 여기 산호숲이 집이야!”
이상한 경험이었다. 물고기가 바닷속을 구경시켜주는 특별하고도 특이한 경험은 그날로 끝일 줄 알았다.
2주 뒤, 레이첼 씨가 다시 그 바다에 다이빙했을 때, 작은 물고기는 거기 있었다. 녀석은 이마 한가운데에 커다란 노란 무늬가 있어 알아보기가 쉬웠다.
둘은 그렇게 친구가 됐다. 레이첼 씨는 물고기에게 ‘소니’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소니는 항상 레이첼 씨를 알아보고 저 멀리서부터 신나서 쫄래쫄래 헤엄쳐온다고.
실제로 레이첼 씨가 찍은 영상들을 살펴보면, 녀석은 보호자에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열심히 지느러미를 흔든다.
사람에게 바라는 것 하나 없이, 소니는 2년째 레이첼 씨와 우정을 다지며 함께 바다를 유영한다.
여전히 친구 물고기들을 소개해주고, 잠자는 거북이를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레이첼 씨의 가슴팍에 폭 안기기도 한다.
하루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소니가 갑자기 레이첼 씨를 산호숲으로 데려갔다. 그러더니 계속 레이첼 씨 손 옆에서 헤엄쳤다.
뭐 하는 건가, 하며 의아해하던 레이첼 씨는 순간 자신의 손 바로 앞에 놓인 예쁜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다.
조개껍데기를 주워 들자 소니는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인간에게 소중한 조개껍데기를 선물한 것.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같은 장면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영상을 접한 한 수의사는 “수의학을 공부했을 때 가장 놀란 점이 물고기가 얼마나 똑똑하고 교감하는 동물인지를 배웠을 때였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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