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스미스필드의 우체부인 메리는 우편물을 전달하기 위해 한 가정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우편을 전달하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우편 트럭에 있던 자신의 도시락이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그는 곧 그 집 개들이 도시락을 입에 물고 정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메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기로 하고 집주인에게 쪽지를 남겼다.
“소포를 전달하려 댁에 들렀는데, 개 두마리가 트럭에 올라타더니 제 점심식사를 먹었어요. 달걀과 당근, 호박씨 등이 있었는데, 혹시 개들 위장에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하세요”
이 쪽지는 곧 개들의 주인인 캐롤 조던에게 전달됐고 그는 쪽지를 보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캐롤은 “쪽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얘네가 또 무슨 사고를 쳤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개들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메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쪽지가 없었더라면 우리 개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을 거예요. 우리 개들은 항상 사고를 친 듯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지요”라며 웃었다.
실제로 캐롤의 반려견들은 말썽꾸러기로 유명하다. 집안의 배수관을 망가뜨리거나 문짝을 질겅질겅 씹곤 했으며 잔디 깎기 기계도 이미 3대나 망가뜨렸다.
캐롤은 정원에서 곧 ‘범죄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현관 근처 잔디밭에는 작은 당근 두개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던 것.
캐롤은 일단 메리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우체부의 손편지와 함께 개들의 ‘죄 지은 듯한 표정’을 함께 올렸다.
이어 캐롤은 반려견들을 대신해 메리에게 사과 손편지를 작성하고 이를 20달러짜리 샌드위치 기프트카드와 함께 전달했다.
그는 사고친 개들의 입장에서 “당신의 점심을 먹어버려 죄송합니다. 우리랑 사는 인간들이 편지를 남겨줘서 고맙대요. 그런데 우리는 편지가 싫어요. 그것 때문에 혼났어요”라고 유머스럽게 편지를 작성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우리 바보 강아지들은 보통 반성하지 않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잠시라도 죄책감을 느끼기 바랍니다”라며 “메리! 우리가 준 기프트카드가 마음에 들었으면 해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