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전신마비가 된 강아지, 그런 강아지 곁을 지키는 가족들.
이들에게 놀라운 기적이 찾아왔다.
최근 SBS ‘TV 동물농장’ 관련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는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된 강아지, 금돌이의 사연을 전했다.
금돌이는 혼자 힘으로는 몸을 가누지도 못했다.
금돌이를 돌보는 아주머니는 “목만 조금 움직이고 일어서지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자꾸만 넘어지고 계속 누워있어야 하는 몸은 다 짓물러 상처투성이.
누운 채로 고개를 겨우 들어 보이는 것도 잠깐, 금돌이는 스스로도 답답한 듯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런 금돌이를 위해 아주머니와 아저씨 부부는 휠체어를 만들어줬다.
아주머니는 매일 같이 휠체어에 금돌이를 태워 다녔다.
그것도 잠시, 아주머니나 아저씨가 자리를 비우면 금돌이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눈과 귀로만 쫓을 수밖에 없었다.
눈을 힐긋거리며 애타게 아주머니를 좇는 모습이었다.
이런 녀석에게 도움이 될까, 아주머니는 약재를 달인 물까지 주었다.
이런 정성을 아는지 금돌이 또한 쓸 텐데도 잘 먹었다.
아주머니는 “진짜 너무 불쌍해서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지극정성으로 금돌이를 돌봤다.
이런 마음을 아는 걸까.
그 순간, 금돌이가 한 발짝 내디뎠다. 곧 쓰러졌지만 좋은 신호였다.
금돌이는 어떤 상태인 걸까.
안타깝게도 수의사는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더 악화되지 않게 조치하는 것뿐.
수의사는 “검사 결과상으로 보면 상태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야 한다”며 “아마 이 부분에는 보호자 분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숨어있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기대와는 다른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아저씨는 “착잡하지만 이 상태로 그래도 잘 살아야지”하며 다짐했다. 금돌이를 위한 푹신한 침대도 마련했다.
아주머니 또한 “이 세상에는 그래도 기적도 있으니까, 분명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살아서 좋은 모습 꼭 보여주자”고 금돌이와 다짐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금돌이, 그리고 아픈 금돌이 곁을 항상 챙겨주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로부터 두 달 뒤.
기적이 찾아왔다.
어설프지만, 분명 네 발로 걷기 시작한 것.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촬영한 영상에서 금돌이는 어렵게 첫 번째 한 걸음을 뗐다.
떼자마자 풀썩 주저앉더니, 곧 다시 힘을 내 걸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아주머니는 “얘가 다섯 발자국을 걸었다”며 “그 뒤로부터는 안 앉아있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과연 금돌이는 가만히 있지 않으려고 했다. 제법 힘이 들어간 다리로 성큼성큼 잘 걸어 다녔다.
그런데, 그때 금돌이의 눈앞에 턱이 나타났다.
평범한 턱이었지만 금돌이는 턱을 오르지 못하고 주저하더니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일어나! 용감하게!”
아주머니는 그런 금돌이를 부축해 턱을 넘게 했다.
아슬아슬 불안한 걸음걸이일지라도 금돌이는 매일 걸음마를 연습했다.
그리고 결국, 높은 턱을 스스로 내려오고야 말았다.
또 한 번 찾아간 병원에서 수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면 MRI는 사실 두 달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구적으로 완전히 손상된 상태라서 걷기 너무 힘든 상태인데 의학적으로 아주 낮은 확률의 일이 실제로 벌어져 버린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제 금돌이는 아주머니와 함께 나란히 걸으며 산책한다.
아주머니, 아저씨의 간절한 정성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금돌이.
그 두 가지가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