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낚시꾼이 우연히 만난 아기 물개에게 잡은 물고기를 한 마리 주었다가 친구가 됐다.
지난 8월 낚시꾼 유튜버 ‘홀리코리안’은 참돔을 낚기 위해 한 바닷가를 찾았다.
바위가 많은 어느 바닷가. 낚싯대를 꺼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려는 유튜버의 카메라에 무언가가 포착됐다.
바위 앞 바닷속을 빙글빙글 헤엄치는 아기 물개 한 마리였다.
체구가 작은 아기 물개는 이어 헤엄을 멈추고 뭍으로 올라왔다. 이에 유튜버가 잡은 물고기 한 마리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녀석은 물고기를 덥석 받아먹는 대신 유튜버가 있는 바위 위로 영차영차 올라왔다.
당황한 유튜버가 피하는데도 아기 물개는 동그랗고 까만 눈으로 유튜버를 바라보며 졸졸 쫓아왔다.
유튜버는 다른 물고기 한 마리를 다시 건넸고, 유튜버에게 가까이 다가온 아기 물개는 그제야 옆에 앉아 물고기를 받아 입에 물었다.
곧이어 물고기를 입에 문 채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간 물개. 하지만 물개는 유튜버 주위를 떠나지 않고 근처 바닷속을 헤엄치며 놀았다.
유튜버는 “물개 때문에 물고기들이 다 도망가서 입질이 하나도 안 온다”면서도 웃었다.
시간이 흘렀다. 물고기를 다 먹은 물개는 다시 유튜버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유튜버 앞에 앉아 순수한 눈망울을 빛내며 유튜버를 구경했다.
유튜버는 “아저씨랑 셀카 한번 찍을까?” 하며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물개는 피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완벽한 포즈를 취해주었다.
종내에는 유튜버가 앉은 옆에 딱 붙어 나란히 앉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유튜버가 좋은 듯, 아기 물개는 품에 안기려는 것처럼 유튜버의 몸 위로 올라오기까지 했다.
한참이나 같이 놀고, 유튜버가 귀가하려고 짐을 챙기던 때까지도 바로 옆에서 유튜버를 구경하던 아기 물개. 녀석은 낚싯대가 신기한 듯 코를 킁킁대는 행동도 보였다.
유튜버가 “아저씨도 이제 가야 돼. 너도 얼른 가”라며 손짓하자 아기 물개는 고개를 들고 유튜버를 빤히 보며 작별인사를 건네는 듯한 표정도 지었다.
낚시꾼과 아기 물개의 우연한 만남은 이날에서 그치지 않았다.
몇 주 뒤, 유튜버는 낚시를 위해 다시 해당 바닷가를 찾았다. 막 낚싯대를 드리우려던 그때였다. 옆에서 생경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유튜버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아기 물개가 있었다. 몇 번 울음소리를 낸 아기 물개는 영차영차 유튜버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유튜버를 알아보고 소리 내 먼저 인사해 준 것.
유튜버는 “물개가 해가 질 때까지 제 주위를 맴돌았다”며 “자연 속에서 살아갈 아이라 사람과 너무 친해지면 안 될 것 같아 아쉽지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