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닥에 1만 마리가 넘는 오리 떼가 나타났다.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든 오리들은 순식간에 우렁이, 잡초, 곤충 등을 먹어 치웠다.
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농사법이었다. 논 주인, 오리 주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최근 유튜브 계정 ‘YTN news’에는 태국의 벼 재배 지역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담은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해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 오리 1만여 마리가 쏟아져 들어갔다. 오리들은 약 일주일간 이 논에서 머물며 생활한다.
우렁이, 잡초, 곤충 등을 먹어 치우며 즐겁게 뛰어노는 오리들. 이는 태국의 전통적인 농사법 ‘페드 라이 퉁(논바닥 오리)’이다.
오리 사육자는 “사육자 입장에서는 사룟값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 자랄 때까지 사료를 먹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논 주인이자 농부는 “오리가 왕우렁이와 지난번 수확 때 바닥에 남겨진 원치 않는 벼 껍질 같은 것도 다 먹어 치운다. 오리가 바닥을 평탄하게 만들어줘서 쟁기질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장점은 또 있었다. 오리가 해충까지 먹어버리는 덕분에,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 벼를 키울 수 있다.
그렇게 논에서 일주일을 보낸 오리 1만 마리는 다른 논을 찾아 향했다.
사육자의 지시에 따라 수많은 오리들이 질서를 맞춰 가며 트럭에 올라타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