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좁은 콘크리트 바닥 실험실에서 갇혀 지내던 침팬지들이 30년 만에 햇빛을 본 순간. 녀석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최근 해외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는 오스트리아 한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약품 실험을 받던 침팬지 38마리가 모두 풀려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침팬지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어미로부터 떨어져 콘크리트 건물 안 철창 실험실에 갇혀 에이즈(HIV) 등의 실험을 받아야 했다.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이 침팬지들은 좁디좁은 우리를 제외하고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침팬지들의 사연을 접한 동물보호단체가 지난 14년간 녀석들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마침내 30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영상 속 침팬지들은 문이 열리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깥을 살피며 머뭇거렸다. 한참 뒤 조심스럽게 난생처음 햇빛 속으로 걸어 나왔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바삭거리는 잔디밭, 콧속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 온몸을 감싸 안는 따스한 햇살. 모든 것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침팬지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녀석들은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