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와 소라게가 만났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알고 보니, 지금 당신이 영상으로 보고 있는 생물은 소라게가 아니었다. 소라게인 척 ‘연기하는’ 다른 생물이었다.
이 놀라운 현장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영상을 한 번 보자. 이 영상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이 유튜브에 공개했던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물속에서 조용히 바닥에 앉아 있는 소라게 한 마리가 보인다. 잠자코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이 소라게와 똑같이 생긴 다른 소라게가 접근해왔다.
둘은 서로를 마주 봤다. 그러고는 서로의 ‘진짜 정체’를 알아챘는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 둘은 사실 ‘갑오징어’였다.
소라게인 척 연기하며 소라게를 잡아먹으려던 갑오징어가, 소라게인 척 연기하며 소라게를 잡아먹으려던 갑오징어와 만난 것이다.
순식간에 피부색이 바뀌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갑오징어의 변신술. 수많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갑오징어의 정확한 정체는 바로 파라오갑오징어(Pharaoh cuttlefish)다. 갑오징어과에 속하며, 일반적인 갑오징어보다 몸집이 더 큰 종이다.
이 파라오갑오징어를 포함, 갑오징어류의 생물은 ‘변신술의 귀재’라고 불릴 만큼 피부색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갑오징어는 피부 1mm²에 200개 이상의 특수한 색소세포를 지니고 있다.
색소세포를 늘리거나 줄이면서 피부 색깔을 바꿔 다른 생물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무척추동물 중에서 지능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영리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유혹,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