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확인하고 실망하고…”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자신을 버린 주인을 위해 강아지가 매일 한 일

By 윤승화

차들이 쌩쌩 달리는 왕복 4차선 고속도로 바로 옆 졸음쉼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 한 마리.

주변에 인가도 없고, 도저히 강아지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강아지가 발견된 지도 벌써 5개월째. 대체 무슨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된 걸까.

멍하니 앉아있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향한 곳은 한 자동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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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성이다 돌아서기를 하루에 수십번. 오고 가는 차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차를 쫓아 고속도로 쪽으로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여러 번이다.

졸음쉼터 청소미화원은 “차가 오면 여기 가만히 앉았다가 쭉 내려가다 들어가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주인을 찾는 걸까.

“뭔가 기다리는 거야. 그래서 못 떠나는 거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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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처음 발견한 아저씨가 5개월째 밥을 챙겨주지만, 절대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아저씨가 챙겨준 밥을 눈치 보면서 허겁지겁 먹는 것도 잠시다.

지나가는 차 한 대라도 놓칠세라 확인하고, 실망하고, 다시 기다리고.

그러면서 5개월을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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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처음 발견한 아저씨는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길에서의 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듯 털도 깨끗했고, 다리도 건강했다”고 전했다.

5개월이 지났다. 강아지는 한쪽 눈도 다쳤고, 다리도 절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 위험한 곳에 홀로 남게 됐을까. 그리고 왜 아무도 녀석을 찾아오지 않는 걸까.

강아지를 본 사람들은 “혼자 고속도로 여기까지 왔을 리는 없을 것 같고 버린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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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놓친 주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믿음. 그 믿음 하나로 버텨왔을 5개월이란 긴 시간.

행여 날 찾아온 주인과 엇갈릴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잠시도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아지.

매일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녀석이다.

대체 녀석은 언제까지 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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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쉼터에 차가 들어서면, 드디어 주인이 온 걸까 하며 마중 나가 본다.

잠시 설렜던 마음은 늘 그렇듯 실망이 된다. 하지만 녀석은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비가 내릴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며 보낸 5개월.

강아지를 5개월 동안 챙겨줬던 아저씨가 이젠 그 기다림을 끝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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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조 아래 강아지를 포획했고, 강아지는 순하디 순하게 구조됐다.

“네 이름은 이제 봄이다. 봄에 만나서 나와 인연이 됐으니까, 넌 봄이야”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봄이. 모두가 걱정했던 눈과 다리는 어떤 상태일까.

봄이의 추정 나이는 2~3살로, 수의사는 “눈은 날카로운 자극에 의해 안구가 파열이 됐던 것 같고, 다리는 교통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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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아저씨가 동물병원으로 찾아왔다.

힘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한 봄이를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어느새 네 발로 걷고, 네 발로 바닥을 딛기 시작한 봄이는 조심스럽게 아저씨한테 다가갔다.

“자~ 아빠랑 집에 가자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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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아저씨의 집에는 가을이라는 밝은 성격의 강아지가 있었고, 봄이는 가을이와 친해지며 마음을 열었다.

“앞으로 봄이가 우리하고 다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봄이에게 진짜 봄이 왔다.

봄이의 사연은 최근 유튜브 ‘애니멀봐’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