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너무 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받고 안락사 위기에 놓인 리트리버는 그럼에도 사람을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리트리버 카이(Kai)의 사연을 전했다.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날 동물병원에 카이가 찾아왔다. 키우던 가족의 손에 이끌려 등 떠밀듯 찾아온 녀석.
카이의 가족은 “살이 너무 쪄서 감당이 안 된다”며 안락사를 요구했다. 그렇게 카이는 버림받고 말았다.
당시 카이의 몸무게는 78kg. 병원 수의사는 안락사 위기에 놓인 카이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곧바로 안락사 조처를 하는 대신 동물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물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던 팸 헤기(Pam Heggie)가 나섰다.
헤기는 카이의 몸 상태를 확인한 헤기는 몸무게를 떠나 녀석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파악했고 다이어트를 돕기로 결심했다.
멀고 험난한 길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 계단 3개를 오르는 데 20분이 걸리던 카이였다.
헤기는 하루 세 번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도록 지도했고, 시간은 조금씩 단축되기 시작했다.
약해진 허리와 다리를 위해 꾸준히 수중 치료와 운동도 병행한 카이. 물론 식이요법도 함께였으며 카이는 이전 가족에게서 배우지 못한 적당히 먹는 방법을 익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카이는 포기하지 않고 순하고 얌전하게 지도를 따랐다. 늘 웃는 얼굴도 잊지 않았다. 카이는 그렇게 1년 만에 약 45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을 돌봐준 헤기의 가족이 됐다.
헤기는 “카이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카이를 보며 많은 점을 느꼈고 카이와 함께 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