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기들을 보살펴주던 사람의 집 앞으로 찾아간 아빠 길고양이는 아기 길고양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홀로 떠났다.
지난 4일 유튜브에는 ‘아빠냥이가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왔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공유됐다.
평소 자신의 어머니께서 길고양이를 보살펴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설명에 따르면, 그간 이 누리꾼의 어머니는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줬다.
“이렇게 밥을 챙겨주면 쓰레기통도 뒤지지 않고 쥐도 잡아준다”고 오랜 시간 설득했고, 시간이 흘러 한 이웃은 “정말 쥐가 안 보이기는 한다. 고양이 덕인가 싶다”고 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 중에는 이제 태어난 지 4~5개월 된 아기 고양이, 똘희도 있었다.
길고양이 똘희는 자기 밥을 챙겨주는 어머니에게 마음을 열었고, 혼자 어머니 집으로 놀러 와 밥을 먹고 가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똘희가 자기 아빠인 고양이와 같이 와서 밥을 먹고 간 날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똘희가 아빠 고양이와 함께 집 앞에 또 찾아왔다.
이날은 영하 7도의 강추위가 덮친 날이었다. 길고양이들에게는 매서운 날이었다.
아빠와 아기 사이라 그런지 똑같은 자세로 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두 고양이. 그때였다.
아빠 고양이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어머니를 한 번 보고, 야옹거리며 몇 마디를 남기고, 아기 똘희는 남겨둔 채 혼자 떠났다.
고양이에게 길 위의 삶은 편하지 않다. 당장 한 끼 밥과 몸 누일 곳이 위기고, 아기 고양이는 그 위기에 더 취약하다.
이런 환경에서 마치 사람에게 아이를 부탁한다는 눈빛으로 똘희를 남겨둔 채 뒤돌아서 간 아빠 고양이.
그리고 아빠랑 울지 않고 따라가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듯, 아빠를 쫓아가지 않고 얌전히 자리에 남은 똘희.
똘희는 그 뒤로 어머니 집에 제 발로 들어와 머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