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피부색에 딸기 우윳빛 팔다리, 분홍색과 연노랑 색이 적절히 섞인 날개까지. 요정 묘사가 아니다. 나방 묘사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예쁜 나방’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딸기 바나나 나방’이라는 별명으로 로지 메이플 나방(Rosy Maple Moth)이라는 나방이 소개됐다.
학명으로는 Dryocampa rubicunda인 로지 메이플 나방은 이름처럼 장미색 털을 가진, 단풍나무를 좋아하는 녀석이다. 단풍잎이 녀석의 주식이기 때문.
주로 북미 지역에 서식한다. 녀석의 최대 크기는 날개 길이까지 합쳐 평균 50mm. 손가락 한 마디를 조금 넘는 자그마한 크기다.
날개는 물론, 몸통과 더듬이까지 뒤덮은 밝은 노랑과 분홍색의 한눈에 보기에도 폭신한 털은 보호색에서 비롯된 것.
단풍나무에 붙어 생활하다 보니 단풍잎과 비슷한 색을 띠게 됐다는 이론이 정설이다. 보호색으로 위장하면서 낮에는 푹 쉬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
로지 메이플 나방은 여타 다른 나방들과 달리 뽀송뽀송하고 예쁜 색감의 털로 나방 계에서는 인기 스타라고 알려졌다.
로지 메이플 나방의 주 서식지인 북미 지역에서는 해당 나방의 인형이나 수공예 작품이 인기 상품으로 거래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