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위반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한 시민이 박수를 받았다.
온라인 미디어 도도는 무더위에 차에 갇혀 고통을 받던 강아지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비상수단’을 동원해 구출한 퇴역군인 제이슨 민슨의 소식을 전했다.
군을 퇴역 후 미국 버지니아주의 노퍽에서 조경공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던 제이슨은 최근 작업 현장 부근에서 기이한 일을 겪었다.
‘쾅’하는 소리를 들려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더니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을 끈 것은 사고 차량이 아니라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었다.
영문 모를 호기심이 동한 제이슨은 차량 내부를 살피다가 시트 바닥에 널브러진 검은 래브라도견을 발견했다.
강아지는 원래 지쳐서 잠들어 있다가 차 사고로 인한 소음과 진동에 깨어난 듯했다.
그런데 이 래브라도는 정상이 아니었다. 무더운 날에 차에 갇혀 있느라 보는 사람이 다 숨넘어갈 정도로 헐떡이고 있었다.
차량은 문이 잠겨 있었고, 창문은 사람 손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내려진 상태였다. 주인이 창문만 살짝 열어두고 간 것으로 추측됐다.
제이슨은 도도와 인터뷰에서 “(래브라도 견이) 몸을 식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헐떡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제이슨은 즉시 911에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구조대원은 보낼 수 있지만, 차 유리창을 깨고 개를 구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차량이 주차된 위치에 따라 법률적용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응급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등의 사유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타인의 차 유리창을 깨면 범법행위가 된다는 것이었다.
통화를 마친 제이슨은 다급한 대로 물을 구해다가 차 안에 갇힌 래브라도에게 내밀었다.
래브라도는 열린 창문 틈으로 겨우 물을 마셨고 한 병을 다 마시고는 연거푸 또 한 병을 더 마셨다.
이 시점에서 제이슨은 “평소 화를 잘 안내는 편인데 그 순간만큼은 분노가 치밀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잠시 후 동물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차문을 열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최초 발견 후 20여분이 지난 상황에서 래브라도는 다시 바닥에 드러누워 기운이 빠졌는지 조용히 헐떡거렸다.
이를 본 제이슨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한 생명이 살고 죽느냐가 그대로 내 손에 달렸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구조대원의 도구를 빌려 창문을 부순 뒤 차 문을 래브라도를 구했다.
구조대원은 급히 래브라도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개 주인은 다음날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제이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더운 날씨에 차에 놔두면 동물은 더위로 죽을 수 있다”며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