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동물병원 앞에서 종이박스가 발견됐다. 그 안에는 얌전한 고양이 4마리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고양이들을 유기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꼬깃꼬깃 접힌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이 쓴 손편지였다. 초등학생은 동물병원 선생님께 부탁이 있다며 편지를 써 내려갔다.
“안녕하세요? 동물병원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입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 초등학생은 집 근처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확인해보니 새끼 고양이 4마리가 있었다.
초등학생은 새끼 고양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사료를 구해 와서 챙겨줬다. 할머니와 함께 녀석들을 정성껏 돌봤다.
초등학생은 “고양이는 사료를 엄청 잘 먹었어요. 오늘이 바로 75일이 되는 날입니다. 너무 귀엽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워 고양이를 더 이상 돌볼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동물병원에 맡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초등학생은 “그래서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건데요. 좋은 집에 이 고양이들을 꼭 분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장 선생님, 제발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편지 끝에는 작은 고양이 4마리의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4마리 중 1마리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게 킬링 포인트.
해당 사연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