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쓰러진 노숙자가 입원한 응급실에 뜻밖의 병문안 손님들이 찾아왔다.
지난 1월 브라질에 위치한 산타 카사 병원에서는 특별한 장면 하나가 목격됐다. 병원 문 앞에 거리 떠돌이 개 여섯 마리가 버티고 앉아있던 것.
병원 관계자들이 내쫓아도 봤지만, 녀석들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가만히 있었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여섯 마리 개는 수 마일 거리서부터 구급차를 필사적으로 따라와 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당시 해당 구급차에는 뇌졸중으로 길거리에서 쓰러진 루이즈(Luiz)라는 노숙자가 타고 있었다.
루이즈가 응급실로 실려 가자 녀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병원 문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입구 문밖에서 얌전히 기다렸다고. 걱정이라도 하는 듯 낑낑거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사실 루이즈는 자신조차 형편이 어려운 노숙인이면서 평소 이 여섯 마리 유기견을 자신보다 더 보살펴왔다. 실제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섯 마리는 털에 윤기가 도는 등 보기 좋은 상태였다.
자신들을 그만큼 잘 돌봐준 루이즈를 강아지들은 믿고 사랑하고 따랐다.
루이즈가 쓰러지기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유기견 보호 단체 NGO에서 여섯 마리 유기견들을 센터로 데려갔다. 그러자 녀석들은 담을 뛰어넘어 루이즈에게 돌아갔다.
단 한 사람을 위해 병원 문을 지키고 섰던 여섯 마리 강아지들.
의식을 회복한 루이즈는 밤새 병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린 녀석들과 함께 거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