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양이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잘린 자기 다리를 물고 온 고양이 ‘은비’의 사연이 소개됐다.
다름 아닌 고양이 한 마리가 잘린 다리를 직접 물고 찾아왔다는 것.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어느 주택.
“악착같이 먹어라. 옳지. 악착같이 먹어야 건강하지”
할아버지가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고양이 ‘은비’가 사연의 주인공이었다.
한쪽 다리가 없는 은비는 절뚝이며 걷는 모습이었다.
사실 은비는 5년 전부터 할아버지와 연을 맺었다. 길고양이였던 은비 밥을 꼬박꼬박 챙겨준 할아버지. 은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할아버지를 찾아와 밥을 먹고 갔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갑자기 은비가 없어졌다.
할아버지는 은비가 있을 법한 곳을 매일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어느 날 밤, 할아버지 집 앞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문을 여니 문 앞에 주저앉은 은비가 있었다.
“은비가 자기 다리 여기다 놔두고, 잘린 다리를…”
다시 말해 다친 은비가 자기 다리를 물고 돌아온 것.
수의사는 “교통사고나 올가미(덫) 같은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통증도 아마 굉장히 심했을 테고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리가 잘린 지는 4~5일 정도 지난 것으로 보였다.
수의사는 “그동안은 아마 절단된 다리 주변에 있었거나 물고 헤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잘린 다리를 물고 힘겹게 돌아온 은비.
말 못 하는 동물일지라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안다. 잘린 자기 다리를 물고 힘겹게 할아버지를 찾아온 은비였다.
당시 은비의 상태는 몹시 심각했고 거의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다행히 수술을 무사히 끝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선물처럼 살아났다.
수의사는 “잘린 자기 다리를 자기 신체로 인식하고 물고 왔다는 사실도 굉장히 놀라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은비를 입양해 집고양이로 키우기 시작했다.
사실 할머니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고, 할아버지 또한 사고를 당해 손가락과 시력 장애가 있다.
장애로 불편한 몸이지만 길고양이 은비를 돌보던 할아버지, 할머니. 은비와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