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냥이는 왜 이런 놀이에 관심이 없을까. 뭘 해도 시크하기만 한데..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 고냥이와 주인의 놀이영상을 보면 드는 생각의 하나다.
다음 영상 역시 아기자기한 재미와 더불어, 이런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든다.
영상 속 고양이의 이름은 스노우(Snow).
캣 스크래처 위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주인이 제시하는 ‘트릭’에 집중한다.
주인은 종이컵 세 개 중 한 개에 탁구공을 숨긴 뒤, 빠르고 능숙한 솜씨로 컵의 위치를 바꾼다.
생각보다 빠른 손놀림에 눈썰미가 좀 약한 이들은 눈으로 따라가기 살짝 버거울 정도다.
이를 차분하게 지켜보던 스노우는 조금은 느릿하게 앞발을 들어 맨 왼쪽의 컵을 짚는다.
정답. 탁구공은 왼쪽 컵 안에 숨겨져 있었다.
주인은 트릭이 속임수가 아님을 확인시키려는 듯 남은 컵들을 모두 뒤집어 보인다.
스노우가 정확하게 답을 맞혔음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컵 4개에 도전했다. 잠시 화면이 흔들려 수상쩍은 느낌을 줬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맞혔다.
마지막으로 컵 5개.
냥이는 잠시 한눈을 파는 것 같더니만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탁구공이 든 컵을 맞췄다.
4~5개 도전 때는 탁구공이 숨겨진 컵이 왠지 냥이 바로 앞에 놓였었다는 점이 조금은 미심쩍지만, 그래도 컵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냥이의 예리한 시선만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