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밥도 못 먹고 쓰러진 강아지에게 엄마가 울면서 한 말 (영상)

By 김연진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몰랐다.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고, 즐겁고, 또 행복하다.

가끔 말썽 피울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추억이 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이별의 순간.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과거 유튜브 계정 ‘EBSCulture (EBS 교양)’에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늙은 개, 널 기억할게’ 특집 영상이 공개됐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영상에 등장한 주인공은 푸들 ‘마리’. 당시 나이 15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76살이다.

마리는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주인이 숟갈로 떠먹여 줘야 간신히 삼키는 정도였다.

걷지도, 똑바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관절에 힘이 없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갑자기 마리가 먹은 음식을 모두 뱉어내자, 주인은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괜찮아. 괜찮아. 마리 토해도 돼. 편하게 해. 엄마가 너무 힘들게 했지?”

먹은 음식을 모두 뱉어내고 지쳐 쓰러진 마리. 가쁜 숨을 몰아쉬는 마리를 쓰다듬으며 주인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마리의 주인은 “저희도 노견을 키우는 건 처음이니까… ‘개도 이렇게 늙는구나. 늙으면 여러 군데가 아프구나’라는 건 처음 알아서. 마리가 어렸을 때는 ‘언젠가 마리가 죽겠지’라는 생각을 못 해봤다”고 고백했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건강하고 씩씩했던 마리의 예전 모습은 이제 추억이 됐다. 생후 1개월 때부터 함께했던 마리는 지치지 않고 집안 이곳저곳을 누비던 장난꾸러기였다.

주인은 “제가 여기 이사를 와서 동네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마리가 유일한 친구였다. 마리랑 산책하고, 동네 구경하고 그랬다”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끝으로 마리와 이별을 앞둔 주인은 “우리 마리 좋아하는 거 많이 있는 곳에서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후 방송에 출연한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는 반려견과의 이별을 앞둔 가족에게 조언을 건넸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너무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그리워하고, 근데 자책 같은 건 하지 말고”

“내가 조금 더 못 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 이 강아지들 정말 축복받았구나…’라고 생각해요”

“우리 보호자의 강아지여서, 식구여서 너무 좋았다고.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갔을 거예요”

마리가 떠나기 하루 전날, 가족과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 그 순간만큼은 온 가족이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