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35~60cm, 강아지만 한 크기에 몸무게는 3kg, 동글동글한 눈매와 앙증맞은 얼굴.
작고 사랑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한국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동물이 있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노란목도리담비는 멸종위기종으로 법적으로 보호받는 동물이다.
잡식성이라 버찌, 다래, 머루, 감 같은 열매도 먹어서, 열매 속 씨앗을 퍼뜨려 식물을 번영시키는 역할도 한다.
꿀벌의 천적이자 위험한 동물인 말벌도 먹이로 좋아해서, 양봉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가 하면 농가를 해치는 멧돼지 새끼들을 사냥하기도 한다. 귀엽기만 한 외모지만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영리하다고.
반대로 사람을 극도로 피하는 성향이 있어 사람을 공격하는 등 사람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지금, 담비는 우리나라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태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담비는 백두대간의 깊은 산속에서만 발견됐다가 최근 개체 수가 늘면서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서울 불암산에서 최초로 목격되기도 했다.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자연 생태계가 정상화돼간다는 좋은 징조로, 전문가들은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담비 개체군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산림 생태계가 건강한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 동물 담비가 앞으로도 오래 한반도 산림의 대장 역할을 해주기를,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