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버림받은 유기견이 자신을 희생해 사람을 구했다.
지난 2016년 7월, 미국 조지아주의 거리에서는 영웅 하나가 탄생했다. 사람이 아니었다. 이름 없는 떠돌이 개였다.
이날 조지아주 볼드윈 거리에서는 칼을 든 괴한 남성이 여성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옆을 지나던 유기견 한 마리가 이 틈을 끼어들었다.
유기견 생활이 오래된 듯 이 떠돌이 개의 몸에는 이미 상처로 가득했다. 얼마 전 교통사고라도 당했는지 다리도 절고 있었다.
남성이 칼을 빼 든 순간 녀석은 성치 않은 몸으로 그 앞을 가로막았고, 녀석이 사이로 파고든 덕분에 여성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살아났다.
A stray pit bull that nearly died to save a woman from being stabbed gets a home. https://t.co/JEGFx6mPRS pic.twitter.com/FU2YuEvRS7
— Inside Edition (@InsideEdition) 2016년 9월 3일
대신 유기견은 다섯 번 칼에 찔렸다. 목숨을 걸고 흉기범과 사투를 벌인 녀석은 피를 철철 쏟았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하며 녀석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던 것인지를 짐작게 했다.
여성을 지켜내고 꼿꼿이 서 있던 녀석은 동물병원으로 실려 가 수술대 위에 오르자 그제야 쓰러졌다. 긴 수술 시간이 끝나고, 녀석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녀석에게는 영웅이(Hero)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사람에게 버림받아 유기견이 됐고, 사람들에게 외면받으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영웅이는 사람을 위해 칼 앞에 맞섰다.
임시 보호소에 머물던 영웅이는 그해 가을 새 가족을 찾아 입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