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집고양이가 가끔 무언가에 골똘히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무언가에 초집중하던 고양이가 앞발로 잽싸게 후려쳐 잡은 것을 보면 대부분 작은 곤충들이다.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아직 남아있는 야생성 때문이라고 한다.
야생의 고양이가 집고양이로 길러지면서 사료를 주식으로 하지만 야생에서 쥐, 벌레, 새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하던 사냥 습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실제 고양이를 기른 뒤부터 집 안의 바퀴벌레가 줄어들었다는 집사들이 있다.
집 안에 한 번 생기기만 하면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는 바퀴벌레는 집사가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지만 고양이에게는 반가운 사냥감이다.
바퀴벌레는 지능이 높고 학습능력도 뛰어난 생물로 알려져 있다.
빛을 싫어해서 밤에만 활동한다.
위험을 감지하면 신경 신호가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다리에서 작용하여 도망을 간다.
천적이 있다고 감지한 장소는 알아서 접근하지 않는다.
이런 바퀴벌레를 잡는 고양이의 사냥 능력은 오랜 시간을 인간과 함께 생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남아 있다.
간혹 사냥한 바퀴벌레를 간식으로 여겨 먹어치우는 고양이도 있다. 놀란 집사는 고양이가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하지만, 다행히 바퀴벌레는 독이 없다고 한다.
기생충이나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세균 등은 바퀴벌레가 보유하고 있지만, 고양이는 원래 벌레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살충제를 먹은 바퀴벌레를 고양이가 먹은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살충제의 독성이 고양이의 체내에 쌓여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집고양이가 야생성이 강해 바퀴벌레 사냥을 아주 좋아한다면 바퀴벌레 살충제 사용은 되도록 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