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가 지글지글 끓는 한여름 고속도로 한가운데, 물그릇도 없이 키우던 반려견을 버리고 가버린 자동차.
유기견이 돼버린 반려견은 하염없이 그 뒤를 쫓아 달려갔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조이 더민기즈(Joy Dominguez) 씨는 운전 중 앞 차량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찍기 시작했다.
조이 씨의 앞에서 달리던 SUV 한 대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윽고 차에서 내린 남성이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를 끌어내렸다. 남성은 강아지의 몸에 채워져 있던 줄을 풀었다.
남성이 그러는 동안 강아지는 순하게 앉아 있었다.
목줄을 푼 남성은 무정하게도 혼자 차에 올라탔고, 곧바로 속도를 내 달려 나갔다.
이날 미국 텍사스는 찌는 듯한 폭염이 찾아온 날씨였다. 이런 날, 마지막으로 물도 한 모금 주지 않고 키우던 반려견을 버린 것.
잔인하게 버려진 강아지는 가슴 아프게도 주인의 뒤를 쫓아 열심히 달렸지만, 빠른 자동차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 같은 장면을 찍은 조이 씨는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유했고, 해당 영상은 15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강아지가 버려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조이 씨는 유기견 구조단체 직원이었다.
조이 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에 강아지를 태워 구조했다.
몸 상태를 살핀 결과 유기된 강아지는 이제 태어난 지 2개월이 된 아기 강아지로,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눈치였다.
구조단체 관계자는 “강아지는 도롯가에 버려졌을 때, 모든 상황이 너무 빨리 일어나서 자기가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유기견이 된 강아지는 보호소를 찾아온 어느 가족에게 입양됐다.
강아지에게는 나누크(Nanook)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고, 현재 듬뿍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나누크를 버렸던 원래 주인 가족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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