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동차를 쓰려던 운전자는 호두를 치우다 치우다 그냥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자신의 자동차를 식량창고로 쓴 다람쥐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 사는 56살 남성 빌 피셔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사진 여러 장을 게시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빌 씨가 공유한 사진은 자신의 자동차를 찍은 사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 내부를 찍은 사진이었다.
자동차 보닛 안 엔진, 배터리, 헤드라이트 등의 틈 사이에 탁구공만 한 무언가가 넘칠 정도로 차곡차곡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직 노란색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호두 열매였다.
빌 씨가 사는 집 마당에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었다. 10월, 나무에는 호두가 주렁주렁 열렸다.
이에 어느 부지런한 다람쥐 한 마리가 겨울잠을 앞두고 빌 씨의 자동차를 식량 창고로 삼은 것. 다람쥐는 차량 범퍼를 통해 내부로 들어와 호두를 저장해놓았다.
보닛에 든 호두를 발견한 빌 씨는 자동차 곳곳을 살펴보았다. 살펴보고 살펴볼수록 더 많은 호두가 나왔다. 구석구석 호두 더미가 숨겨져 있었다.
빌 씨는 자동차 안에 든 호두를 치우기 시작했다. 커다란 통으로 7통이 나왔다. 나온 호두 무게만 82kg에 달했다.
빌 씨는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채워둔 호두가 얼마나 많았는지 다 치울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 아직도 자동차 어딘가에는 호두들이 숨겨져 있어, 빌 씨가 운전할 때마다 호두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