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침입한 독사를 온몸으로 막아낸 강아지가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을 향해 해맑게 웃어 보였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제리코 마쿠아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독사에 물려 생을 마감한 자신의 반려견 ‘모아나’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제리코는 평소처럼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모아나가 크게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한 낌새에 밖으로 나가보니 모아나의 옆에는 맹독을 품은 코브라 한 마리가 있었다.
모아나는 코브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사랑하는 주인을 공격할까 봐 끝까지 막고 있었던 것이다.
치열한 대치 끝에 주인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코브라에게 물린 모아나의 온몸에는 독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제리코가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모아나를 데리고 달려갔지만, 안타깝게도 모아나는 몇 시간 뒤 주인의 품에서 결국 눈을 감았다.
제리코는 “모아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용감함을 보여준 모아나가 자랑스럽고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도 나를 향해 웃어줬다”며 “부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