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잃고 고아가 된 아기 회색곰과 아기 북극곰 사이에서 싹트는 우정이 포착됐다.
지난 6월, 미국 알래스카 주민들은 엄마를 잃고 혼자 방황하던 아기 회색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이후 구조돼 인근 동물원으로 이송된 회색곰에게는 제비(Jebbie)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비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동물원에는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기 북극곰 레르케(Lærke)가 살고 있었다.
사실 레르케는 제비와 달리 엄마가 있었다. 엄마 북극곰은 레르케 말고도 다른 아기를 한 마리 더 낳았다.
문제는 엄마 북극곰이 다른 아기 북극곰에게만 사랑을 쏟고, 레르케는 자기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동물원에는 레르케 말고 다른 또래 아기 북극곰도 없었고, 결국 레르케 또한 홀로 남았다.
혼자가 된 레르케와 제비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던 관계자들은 두 아기 곰을 함께 살게 해 주기로 했다.
지난달인 9월부터 갈색 제비와 하얀 레르케는 보호구역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회색곰과 북극곰이 친구가 되기란 매우 드문 일이었지만, 세상에서 혼자 남았던 기억이 있는 두 곰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졌다.
함께 성장하며 우정을 쌓고 있는 사랑스러운 털뭉치들.
실제 보호구역 관계자들은 아기 곰 두 마리가 씨름도 하고, 장난감도 갖고 놀고, 수영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무성한 숲에 호수, 바로 옆엔 바다까지 있는 5,000평 규모의 보호구역에서 두 친구는 하루를 함께 자유로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