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가 죽어도, 집이 불타도 웃었다”…’웃음병’ 앓는 남성의 안타까운 이야기

By 연유선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영화 ‘조커’의 주인공처럼 감정실금을 갖고있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버진비치(Virgin Beach)에 사는 스콧 로탄(Scott Lotan, 48)이다.

그는 일명 ‘조커 웃음병’으로 알려진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PBA)’을 앓고 있다.

LADbible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도 불리우는 ‘감정실금’은 울음이나 웃음과 같은 감정표현이 자신의 의사나 주변 분위기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신경증으로 신경질환이나 뇌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그는 갑자기 웃음이 터지게 되면 최대 10분 동안 멈추지 못하며 감정표현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도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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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약혼 파티에 가던 중 음주 운전자의 차에 치여 그의 약혼녀와 약혼녀의 어머니가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하필 이때 웃음이 터졌고 그는 이를 제어하지 못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Virginia Beach Fire Department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주, 코로나19에 걸린 스콧은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차고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불은 순식간에 집 전체로 확산됐고 그는 샤워 중인 아내를 대피시킨 후 위층으로 달려가 아이들과 반려견을 탈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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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그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오해를 받아 고생한 기억이 있어 그는 소방관에게 “내가 웃고 있는 것을 보셔도 놀라지 마세요. 제 웃음은 완전히 신경학적인 이유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그걸 통제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그의 우려대로 웃음이 터졌지만 다행히도 소방관 중 한 명이 그의 이웃이었기에 오해받지 않았다.

영화 ‘BEYOND LAUGHTER & TEARS: A JOURNEY OF HOPE’

현재 스콧과 가족은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그는 보험사와 협의 중이다.

그는 “돈이 거의 바닥날 위기다. 지금 예측은 우리가 222일 동안 살 수 있는 돈만이 있다는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스콧의 형은 가족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