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약 9천여 km 떨어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그곳에는 놀랍게도 ‘한국 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처음 들어 보거나, 잘 모르고 있을 것.
이 한국 마을에는 한국인이 살고 있지 않다. 이곳 주민들은 다름 아닌 ‘6.25전쟁 참전용사’들이다.
지난 1일 방송된 XtvN ‘프리한19’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모여 살고 있는 ‘한국 마을(코리아 사파르)’을 소개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에티오피아 황제는 총 6037명으로 구성된 ‘강뉴 부대’를 한국에 파견했다.
“이길 때까지 싸워라. 아니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
황제의 명을 받고 한국으로 달려온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원들은 약 250번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불패 신화’를 기록했다.
다만 전투 끝에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강뉴 부대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대원들은 십시일반 월급을 모아 ‘보화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까지 돌봤다.
이렇게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우리나라를 지켜준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간 참전용사들은 핍박을 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며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됐기 때문이었다. 이후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공산군과 맞서 싸웠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핍박에 못 이겨 고향에서 쫓겨난 참전용사들은 빈민촌 ‘한국 마을’에 모여 살게 된 것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참전할 수도 있다”, “한국을 위해 싸운 건 내 평생의 자랑이다”라며 당당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