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순창읍 5일장이 열리던 과거 어느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인 A씨는 아버지와 함께 한 식당을 찾았다.
우동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좌석에는 허름한 노숙자 옷차림의 한 할아버지가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주인 할머니는 곧 짜장면을 내오더니 가위로 자르며 숟가락까지 갖다 주셨다. 치아가 약한 할아버지가 드시기 쉽게 해드리려는 것.
이 할아버지는 허기가 지셨는지 일반 중국 식당의 곱빼기에 달하는 짜장면을 금세 비우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돈을 주섬주섬 꺼내시더니 주인 할머니에게 500원 짜리를 건네셨다.
이 식당의 짜장면 가격은 4천원이었다.
그런데 주인 할머니는 돈을 안 받는다고 그냥 가시라고 하시고는 할아버지가 바닥에 흘린 짜장면 가닥을 치우기 시작하셨다.
A씨는 주인 할머니에게 왜 할아버지를 그냥 가시라고 하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할머니는 어려운 할아버지인 것 같아 그냥 가라고 하셨다는 것.
할머니는 “500원 받는 것보다는 그냥 대접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라고 말씀하셨다.
이 주인 할머니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씨가 떠올려 보니 지난번 식당에 왔을 때도 어느 할머니 한 분이 가격이 4천원인 우동을 2천원 어치만 달라고 하니 양은 똑같이 주고 2천원만 받으신 기억이 났다.
A씨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광경이라 올려봅니다”라며 회원들에게 이 할머니의 선행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