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절친…알고보니 신생아 때 부모 뒤바뀌어

By 이 충민

캐나다에서 평생 마을 친구로 지낸 두 남성이 태어난 병원에서 뒤바뀐 사실이 41년 만에 밝혀졌다.

BBC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 국영 병원에서 1975년 1월 31일 리온 스완슨이, 3일 뒤에는 데이비드 테이트 주니어가 각각 태어났다.

인구 5천여 명의 작은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캐나다 원주민인 두 사람은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면서 각각 서로의 부모와 닮은 점이 유난히 많다고 느껴 평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015년, 이들보다 5개월 일찍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두 남성이 출생 후 병원에서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은 혹시 자신들도 병원에서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그 다음해 고민 끝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들도 서로 부모가 뒤바뀌었던 것.

서로 뒤바뀐 삶을 살아온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을 쏟는 리온 스완슨(John Woods/Canadian Press)

리온 스완슨은 “20살 때부터 사람들이 너희는 뒤바뀌었다고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쏟는 테이트 주니어(John Woods/Canadian Press)

테이트 주니어도 “40년이 사라졌습니다. 심란하고 화가 납니다” “해명을 해주세요, 해명을!”이라고 당시 격하게 토로했다.

캐나다 보건 당국도 발칵 뒤집혔다. 에릭 로빈슨 전 마니토바 주 내각 장관은 “한번은 실수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두 번째라고 하면 범죄 행위입니다”라고 지적했다.

CBC

하지만 이후 이들은 마음을 추스르고 현 상황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나의 식구로 살아가기로 한 것.

테이트 주니어는 “유전자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각각 길러주신 부모님은 부모님입니다. 새 형제와 부모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테이트 주니어를 기른 아버지인 데이비드 테이트 시니어도 “두 가족은 더 끈끈해졌습니다. 이제 한 가족으로 살아가기로 동의했습니다”라며 후일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