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초등학생은 3년 동안 용돈을 아껴 50만원을 저금했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게임기는 달걀이 됐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달걀은 다시 게임기가 됐다.
최근 경북 칠곡 왜관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육지승 학생이 시작한 계란 나눔은 이같은 기적으로 커졌다.
앞서 지승 학생은 50만원어치 달걀을 사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이 50만원은 지승 학생이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이었다. 한 달에 받는 용돈 3만원. 게임기가 무척 갖고 싶었던 지승 학생은 이 용돈을 아껴 꼬박꼬박 저금통에 저금했다.
3년이 지나자 폐가스통으로 만든 커다란 저금통이 가득 찼고, 저금통을 뜯어본 지승 학생은 마음을 바꿨다.
“게임기 대신 이 돈으로 달걀을 사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싶어요”
사실 5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여러 봉사활동을 다녔던 지승 학생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봉사활동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났던 것.
“게임기는 나중에 사도 되니까요. 영양도 풍부하고 제가 좋아하는 달걀을 먹고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승 학생이 전 재산을 털어 구입해 기부한 달걀 60판은 인근 지역 소외계층 20여 명에게 전달됐다.
50만원어치 달걀. 그 뒤로 기적이 일어났다.
소식을 들은 대한양계협회가 지승 학생의 이웃 돕기에 사용해 달라며 달걀 200판을 기부했다.
이번에는 칠곡군청이 나섰다. 칠곡군청 관계자가 아직 어린아이인데도 선행을 펼친 지승 학생을 위해 지승 학생이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선물했다.
게임기를 선물 받은 지승 학생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군것질을 참고, PC방에 가지 않으며 선물 받은 게임기 가격만큼 용돈을 또 모아 다시 달걀을 기부했다.
지승 학생의 다음 꿈은 용돈 100만원을 모아 기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