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형 선고받은 깡패 “내 손에는 오로지 붓, 다시는 총 들지 않아!”

By 박미경 기자

옛말에 ‘방탕한 자식이 뉘우치면 순금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 남자가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는 암흑가의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서예가가 되었다.

오홍문(吳鴻文, 51) 씨는 뒤늦게 배운 서예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개인 전시회까지 열었다. 그는 자기 작품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했다.

Posted by 吳鴻文書法研習藝廊 on Tuesday, October 31, 2017

오 씨는 어릴 때부터 나쁜 친구를 사귀는 등 반항적인 성향이 있었다. 그는 학교 결석을 밥 먹듯이 했고 중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을 일삼아 수차례 소년 보호소까지 다녀왔다.

자라면서 점점 더 암흑의 세계로 깊이 빠진 그는 한때 총기 30여 구에 총알 400발을 소지했다. 심지어 어머니의 간곡한 만류에도 마약에 중독되었다.

1998년 어느 날 아침 오홍문 씨는 집에서 마약을 하다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때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체포된 그는 마약, 총포, 강도 혐의로 재판에서 실형 27년 5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구속되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아니면 난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안타깝게도 아버지와 셋째 동생이 병과 교통사고로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한스러워 참회하기 시작했다.

그는 감옥에서 마음의 안정을 위해 불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옥에서 만난 친구가 해서체로 적힌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선물하자 베껴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예를 시작한 그는 경문을 베낀 공덕을 떠나가신 아버지와 동생에게 돌리며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했다. 그의 처지에서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

2002년 자이(嘉義) 교도소로 옮겨 복역하던 그는 교도관으로부터 ‘금강경’ ‘아미타경’ ‘도덕경’ 등 경문을 전해 받았다. 이때부터 그는 경문 속 서체를 디자인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서예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佛心~大悲咒10遍

Posted by 吳鴻文書法研習藝廊 on Friday, February 17, 2017

Posted by 吳鴻文書法研習藝廊 on Friday, February 24, 2017

그는 2014년 가석방으로 16년 만에 사회에 복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또 다른 분쟁에 휘말려 5개월 넘게 다시 갇혔다. 그는 어머니가 면회 왔다 돌아가실 때의 뒷모습이 뻣뻣하고 이상해 보였다며 당시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이나 입원하셨지만, 그가 걱정할까 봐 그 사실을 숨기셨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그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크게 깨달았고 어머니께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깡패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잘못을 뉘우치고 선을 베풀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도 나를 무서워하고, 나도 사람들을 무서워했다. 이제 나는 고개를 들고 당당해질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그는 서예 창작에 전념하는 것 외에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치료 및 호스피스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나는 두 손에 오로지 붓만 들지 총은 들지 않겠다”라고 굳게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