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도둑맞은 지갑, 20년 만에 그 상태 그대로 돌려받은 남성

By 윤승화

20년 전 도둑맞은 지갑을 20년 만에 돌려받은 남성의 아주 신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정확히 20년 전인 지난 2001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라이언 시모어(Ryan Seymour) 씨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지갑을 도둑맞았다.

라이언 씨 이름이 금실로 새겨진 고급 지갑이었는데, 지갑에는 신용 카드, 회사 출입 카드, 도서관 카드, 비디오 대여 카드, 현금 60 파운드(한화 약 9만 5000원)가 담겨 있었다.

라이언 시모어(Ryan Seymour) 씨 제공

라이언 씨는 지갑을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지난 4월,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라이언 씨는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라이언 시모어 씨 되시죠? 누가 라이언 씨 이름이 새겨진 지갑을 주웠다며 경찰서에 가져왔습니다”

당시 술집 / 라이언 시모어(Ryan Seymour) 씨 제공

길을 지나가던 한 행인이 20년 만인 2021년 우연히 라이언 씨의 지갑을 발견한 것.

가장 놀라운 사실은 라이언 씨의 지갑이 20년 전 그날 지갑을 도둑맞은 술집 바로 앞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었다.

술집 앞 울타리 덤불에서 발견된 지갑에는 현금을 제외하고 모든 카드와 신분증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라이언 시모어(Ryan Seymour) 씨 제공

라이언 씨는 20년 만에 되찾은 지갑을 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며 “솔직히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20년 동안 지갑이 고스란히 눈과 비를 맞았을 텐데, 세월이 지난 후에도 손상되지 않았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지갑을 되찾은 라이언 씨보다 그의 어머니가 더욱더 기뻐했는데, 어머니가 직접 아들의 이름을 새겨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던 지갑이었기 때문이다.

라이언 씨는 20년 전 지갑을 훔친 도둑을 향해 “그 사람도 지금쯤은 도둑질을 그만두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