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는 20년간 노력으로 고향의 황무지를 본래의 푸른 숲으로 되돌려 놓았다.
브라질 출신 사진작가 세바스티아노 살가도는 1994년 끔찍한 르완다의 대학살을 피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어릴 적 그가 사랑했던 푸른 숲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파괴된 자연의 모습에 가슴이 몹시 아팠다. 그때부터 부부의 푸른 숲 찾기 활동이 시작되었고, 그와 아내 렐리아는 20년 동안 1,502에이커의 숲을 되살렸다.
2015년 살가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땅도 나만큼 아팠다. 모든 게 파괴되어 있었다”라며 당시 심정을 이야기했다. 그가 고향으로 왔을 당시 대지의 약 0.5 %만이 겨우 나무로 덮여 있었다.
숲을 되살리자는 의견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부부는 나무를 심어 삼림을 가꾸기 위해 24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했으며, 숲을 되살리려는 희망을 가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했다.
그들이 20년 동안 꾸준히 헌신한 결과 이 지역은 완전히 변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많은 곤충과 새와 물고기가 다시 숲으로 돌아왔고, 많은 생명이 소생했다.
인스티투토 테라(Instituto Terra)라고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1998년부터 약 4백만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살가도는 “생명체가 가득한 숲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 땅에 맞는 식물을 심지 않으면 숲을 살리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토착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가꾸기 위해 지역 나무 종묘를 모았다. 그렇지 않으면 독사와 흰개미가 오지 않는다”며 “동물들이 숲에 오지 않으면 그 숲은 침묵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바람대로 숲은 살아났다. 이 지역의 동식물 표본은 무려 172종의 새, 33종의 포유류, 293종의 식물, 15종의 파충류, 15종의 양서류가 채집됐다. 무성한 나무와 다양한 생물들로 번창한 이 지역은 최근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
재조성한 숲은 지역의 환경과 기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많아졌고 더운 날씨의 기온도 떨어졌다. 무성한 나무뿌리들은 토양의 침식을 잡았고, 부활한 생태계는 메말랐던 샘 8개도 되살렸다.
이제 그들이 일군 숲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환경 혁신 모델이 되어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대자연의 활력을 주고 있다.